사실 나는 인간 아인슈타인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기울인 적이 없었다. 다른 사람들처럼 나 역시 이 우주적인 성인을 우러러보며 자랐고, 그의 유일한 동료는 하느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에게 혈기 왕성했던 젊은 시절이 있었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나는 아인슈타인의 그늘 밑에서 몇 명의 아인슈타인 연구자들이 젊은 아인슈타인을 페미니스트 수학자를 둔 연애 박사, 징병 기피자, 바람둥이, 정부, 사기꾼, 예술가, 못된 아들, 탁월한 시인, 물리학의 싸움꾼으로 언급하는 것을 듣고 이상한 안도감을 맛보았다. 기적처럼 시간이 거꾸로 흘러 50년 전의 아인슈타인의 모습이 내 눈앞에 나타난 것만 같았다. '그래서 그 늙은 소년이 그렇게 매력적이었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