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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안명옥

최근작
2023년 6월 <국가와 감염병>

안명옥

연세대학교 의학학사, 석사, 박사, 미국 UCLA 보건학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예방의학과 산부인과를 전공하였다. 전국립중앙의료원 원장, 차의과학대학교 교수, 17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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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생리야 놀자> - 2002년 8월  더보기

사춘기 소녀의 몸의 변화는 꽃의 변화이기도 합니다.(사춘기 소년의 변화도 그러하지만.) 바야흐로 인생의 전격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이 시기, 아이로부터 어른이 되는 이 시기는 모든이들의 마음이 설레는 인생의 특별한 시기이기도 하며, 또 일생 삶의 초석이 되는 자아의 발달이 이루어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소녀들은 10대 초반이 되어 사춘기가 시작되고, 여자로서 2차 성징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소녀의 변화는 엉덩이 부분이 넓어지기 시작하면서 젖몽우리가 나타나고 뒤이어 음모의 출현, 겨드랑이의 액모가 나오면서 음모는 더욱 발달합니다. 12세 경에 키가 급격하게 자라고 계속하여 키가 커지면서 사춘기의 정상적인 성장·발달 단계를 거쳐 어른 여성이 됩니다. 몽우리로 시작된 유방의 발달이 급격해지면서 드디어 12~13세에 초경이 시작됩니다. 조숙하면 9세에도 시작이 되고, 16세가 되어서야 초경을 하는 여학생도 있습니다. 여성에게서 초경은 매우 신비하고도 두려운 경험이자 어머니가 될 수 있다는 완숙한 여성으로의 신호이기도 합니다. 이 시기가 되면 여성 호르몬에 의해 질과 자궁의 변화가 오면서 자궁내막도 비밀스레 조용히 성장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자궁 내막이 한 달을 단위로 발달했다가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이 바로 생리(월경)입니다. 하지만 다달이 하는 생리는 단순한 출혈 현상만은 아닙니다. 생리는 여성으로서 어머니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임신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되어집니다. 여성마다 제각기 생리 주기와 생리 양, 생리통의 정도에 차이가 있고 한 여성에서도 나이에 따라 생리에 변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여성의 다달의 변화를 여성 자신뿐 아니라 여성을 이해하여야 할 남성들도 아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생리를 전후한 호르몬의 변화로 오는 ‘월경전 증후군’이라든지, 미묘한 감정의 변화 등도 알고 있는 것이 더불어 사는 주변의 여성들(어머니, 아내, 친구, 누이, 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의 몸의 오묘한 변화인 월경이 없이는 오늘의 우리도 이 세상에 존재하지 못했습니다. 사춘기 소녀는 여성으로서의 2차 성징이 나타나는 때일 뿐 아니라 생리를 시작하고, 성에 눈 뜨고, 그와 관련되는 많은 문제들이 나타나는 시기입니다. 즉, 감정적인 변화와 함께 "여성"으로서의 생활이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급격한 변화와는 상반되게 성에 대한 무지와 과중한 학업 부담 등으로 신체적, 정신적 부담이 큰 반면 자신의 몸에 대한 인지도와 자존감은 매우 낮습니다. 10대라는 연령적 특수성으로 미루어볼 때 우선 육체적인 면에서 본인의 문제와 질병이 있는 경우도 증상을 잘 모를 수 있고, 또 심리적인 면에서는 정상적인 일을 매우 크게 생각하여 고민할 수도 있으므로, 자신의 정상 생리에 대하여 소녀 자신은 물론 엄마와 아빠, 또 주변 친지들의 이해도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소녀들은 자신의 변화에 자긍심을 갖게 되고, 서로를 잘 이해하며 존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초경이 시작되면서부터는(혹은 그 이전이라도) 동네 소아과를 찾듯 수시로 산부인과 전문의를 찾아 여성 건강 문제를 상담하고, 진찰받고, 해결하는 적극적 건강관리도 필요합니다. 전문가와 더불어 여성 건강은 물론 예방의학을 몸소 실천하는 기회를 만들어 주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든다면, 딸이 초경을 하게 되면 엄마 혹은 아빠가 딸의 여성으로의 진입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면서, 그와 함께 일생 여성의 건강 문제를 상담할 수 있는 "딸의 주치의"를 정해 주는 일입니다. 월경통이나 월경불순 등, 월경의 소소한 문제는 물론 성에 대한 문제나 몸에 대한 사항들을 상담하고 싶을 때, 쓸데없는 걱정과 근심을 하지 않고 언제든지 본인 혼자서도 스스럼없이 “주치의”를 찾아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생리에 대해서나 소녀의 몸(어린 여성, 결국은 여성의 몸)과 성에 대해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고, 이를 통해 자신의 몸을 아끼고 소중히 돌보는 자의식이 뚜렷한 여성으로 자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이 초경을 시작하거나 생리를 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모든 딸들에게 사랑받는 책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하여 우리 소녀들이 자신의 소중한 몸을 사랑하고 아끼며 자라나는 현명한 여성, 건강한 미래의 엄마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엄마들도, 아빠들도 그리고 우리의 아들들도 이 책을 통하여 모성의 시작인 삶의 기본 되는 생리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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