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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이름:이림

출생:1954년, 경남 창원

최근작
2021년 11월 <별아 할래>

이림

경남 창원 출생으로 부산대학교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서울신문, 경남신문 신춘문예에 동화 당선, 계몽사 아동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제7차 교육과정 5학년 국어 교과서에 ‘울타리 속 비밀’이 수록되었고, 동화집으로는 『아빠는 짜리몽땅』 외 다수, 동시집 『엉덩이 잠』, 풍속 시집 『죽은 물고기도 등급이 있다』를 출간했습니다.
중고등학교 국어 교사, 문예창작학과 외래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창원에 살면서 주말이면 경북 청도를 오가며 텃밭을 가꾸고 있습니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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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꽁꽁 활활> - 2018년 1월  더보기

가만히 보아요 어린이 집 차에서 내린 네 살 주아를 집까지 데려 오는 길은 멀기도 해요. 몇 분이면 될 거리를 한 시간도 넘게 걸리어 오곤 하지요. 요즘 주아가 제일 오래 머무는 곳은 아파트 뒤란 길섶입니다. “할머니, 개미 가요.” 왕개미가 줄지어 가는 모습을 쪼그려 앉아서 봅니다. 한번 앉은 주아를 일으켜 세우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 조그만 엉덩이에 자석이라도 달린 듯 땅과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나도 주아 옆에 가만히 앉아 왕개미 행렬을 봅니다. 왕개미 허리는 큰 몸체에 비해 너무 가늘어 곧 부러질 것만 같습니다. 다리들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왕개미들은 그 큰 몸을 마치 깃털처럼 가볍게 움직여 앞으로 나아갑니다. 빠르기는 또 얼마나 빠른지 눈으로 따라잡기도 힘듭니다. 한 놈을 콕 집어 끝까지 따라가 보려 해도 금세 다른 놈들과 뒤섞여 버리지요. 제 몸보다 큰 먹이를 번쩍 들고 가는 놈은 의기양양하기도 합니다. “할머니, 땅속 가요. 개미집 보물 많이 있어요.” 주아를 겨우 왕개미들한테서 떼어 냅니다. 주아는 민들레꽃을 따서 뜯어보기도 하고, 돌멩이를 주워 던져 보기도 하고서야 집에 닿습니다. 네 살 주아 덕분에 새삼 자연을 자세하게 보게 되었어요. 채소는 채소대로, 과일은 과일대로, 꽃은 꽃대로 어쩌면 그렇게 독특한 제 모습들을 갖추고 있을까요. 또 곤충은 곤충대로, 새는 새대로, 물고기는 물고기대로……. 지구 위 생물 중 어느 것 하나 놀랍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TV 자연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보는 동식물들의 대 잇기 노력은 절로 고개를 숙이게 만들지요. 생명력이 철철 흘러넘치는 지구, 그 속에 한 생명체로 살아간다는 게 감사하기만 해요. 이 책에 올린 동화 다섯 편은 지구에 대한 사랑과, 또 지구 자연과 통함으로써 만들어진 환상을 쓴 것입니다. 굳이 말하자면 생태 환상 동화라고나 할까요? 네 살 주아가 가만히 쪼그려 앉아 보는 개미 행렬, 그 행렬을 따라 같이 가 본 땅속 보물 창고 같은 이야기들이죠. 너무 멀리 나아갔다 싶은 것도 있어요. 그런 주저함이 이 이야기들을 좀은 오래 묵혔다가 꺼내 놓게도 했고요. 재미있게 읽히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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