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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이름:장세련

최근작
2023년 12월 <보물을 찾아라>

장세련

창주문학상과 아동문예문학상 동화 당선으로 동화작가가 되었습니다. 지은 책으로 《시크릿 키》, 《내가 왜요?》, 《황금똥을 누는 고래》, 《마성에 새긴 약속》, 《마법의 지팡이》, 《채욱이는 좋겠다》 등 다수가 있습니다. 《나도 할 수 있어》는 일본어로 번역되어 구마모토 현 쇼케이 대학의 한국어학과 교재로 채택되었습니다. 울산문학상, 울산펜문학상, 동요사랑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현재 울산아동문학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도서관과 학교에서 어린이들에게 그림책 작업과 글쓰기 지도를 하며, 어른 대상의 독서 강좌도 하고 있습니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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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그대의 첫날에게> - 2021년 10월  더보기

한 때 편지 쓰는 날이 있었다. 소식을 전하는 유일한 방편이었던 편지가 각종 통신수단의 발달에 따라 낡은 문화의 뒤편으로 사라지던 시점이다. 체신부에서 매달 마지막 날을 편지 쓰는 날로 정했다. 1982년 12월 31일부터 시작했던 캠페인이었다. ‘매달 마지막 날은 편지 쓰는 날’이라는 로고를 새긴 통상엽서가 생겨났다. 같은 로고를 새긴 기념품으로 병따개를 받은 기억도 또렷하다. 멀리 떨어져 사는 누군가의 안부가 궁금할 때, 말로 전하기 쑥스럽거나 감흥이 사라지기 쉬운 이야기를 전하고 싶을 때, 편지만큼 상대의 마음을 흔연하게 만드는 것도 드물다. 말로 하는 것보다 정도 더 느껴진다는 생각에 아이들의 도시락에 종종 쪽지 형태의 편지를 적어 넣었다. 맞벌이로 집을 비우는 일이 잦아 할 일을 편지로 적어 두기로 했다. 엄마의 부탁 편지는 말보다 효과적이었다. 체신부의 캠페인에 괜히 설ㅤㄹㅔㅆ다. 매월 마지막 날마다 부지런히 편지를 썼다. 그러다가 매달 첫날 안부 묻기로 바꿨다. 방법은 문자메시지로 전하는 짧은 안부였다. 기본 전화요금에 추가되는 멀티메시지가 되지 않도록 제한된 글자 수를 넘지 않았다. 그럼에도 지인들의 반응은 좋았다. 그렇게 시작한 첫날의 편지는 SNS의 활성화에 따라 조금씩 길어졌다. 처음에는 스무 명 정도였던 수신인도 지금은 열 배쯤 늘었다. 좋은 시를 읽으면 함께 읽고 싶은 마음도 담았다. 소소한 일상을 전하면서 새로이 맞는 달에 희망을 전하고 싶었다. 딱히 답장을 받자는 마음은 아니었다. 하지만 1년 이상 무반응인 이들에게는 편지 쓰기를 중단했다. 혹시라도 귀찮게 여기는 마음을 모르는 눈치 없는 사람이 되는 건 아닌가 싶어서였다. 이 책은 그렇게 보냈던 편지들로 엮었다. 15년여를 보냈지만 2015년 3월부터 시작되는 편지들이다. 보낸 편지를 책으로 엮을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다. 보관을 하지 않은 것은 그래서였다. 그러다가 2년쯤 전부터 지인들이 더러 책으로 엮길 권했다. 흘려들었던 말을 실행에 옮기게 된 계기는 지인 M 덕분이다. 그녀는 2015년 3월부터 내 편지를 받기 시작했단다. 하도 좋아서 매달 받은 편지들을 PC에 옮겨 보관했다며 보내주었다. 편지의 내용이 바뀐 것은 없다. 다만 편지에 인용했던 시들이 많이 바뀌었다. 저작권 문제로 생길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한 궁여지책임을 밝힌다. 더러 편지의 내용과 어울림이 어색한 것은 그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가까이 아는 시인들의 시를 소개할 기회를 갖게 된 건 감사할 일이다. 사정상 빠졌던 서너 달 분 편지도 그 당시 적어두었던 단상들을 바탕으로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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