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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최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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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큰글자도서] 영어로 배우는 한국어와 중국어>

최병규

어릴 때부터 한문, 서예, 唐詩, 중국에 대한 관심으로 한국외대학교 중국어과에 진학해 중국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였다. 졸업 후 臺灣國立師範大 중문연구소에서 석박사 유학 시절, 당시 중국 문인서예의 大家인 汪中 교수의 중국고전시가 수업을 들으면서 서예를 본격적으로 연습하였고, 아울러 印章, 篆刻 등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1994년 귀국 후 1995년부터 안동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역서:
『홍루몽 情文化 연구』(2019, 한국문화사), 『다시 쓰는 중국풍류문학사』(2018, 한국학술정보), 『주제별로 만나는 중국문화 14강』(2013, 한국문화사), 『삼국연의와 欺瞞』(2013, 우리책), 『夢溪筆談(上下)』(2002, 범우사) 등 20여 편의 단독 저역서가 있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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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몽계필담 (상)> - 2021년 6월  더보기

《몽계필담》은 그 책 이름이 무슨 소설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삼국지三國志》나 《수호전水許傳》과 같은 소설이 아니다. 그렇다고 《논어論》 《맹자孟子》와 같은 경전은 더욱 아니다. 일반적으로 말해 이 작품은 《본초강목本草綱目》이나 《황제내경皇帝內徑》과 같은 중국의 자연과 학서적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저자인 심괄은 서序에서 자신이 지은 이 책에 대해 ‘산야의 나무그늘 아래에서 마음대로 담소하며 꺼낼 수 있는 화제’로서 “실로 비천한 것이 아닐 수 없다”라고 겸손하게 평하였다. 그런 까닭에 스스로 책명을 붓이 가는 대로 기록한 수필과 같은 의미를 담은 ‘필담’ 으로 지었던 것이다. 하지만 실제 이 책을 읽게 되면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나무 그늘에서 쉬면서 부담 없이 담소하며 꺼낼 수 있는 이야기보다도 국가 대사나 심각한 이론적 사실에 입각한 이야기가 더욱 많다. 특히 산술이나 수치에 대한 이야기나 지명地名에 대한 언급은 서나 논문과 같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상세하기 그지없다. 따라서 작자가 위에서 한 말은 세상 사람들로부터 어떤 당쟁黨爭이나 시비是非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 일부러 사실을 감추며 한 말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이 책이 완전한 자연과학서처럼 무미건조하고 딱딱한 것은 결코 아니다. 26권의 《몽계필담》과 세 권의 《보필담》 그리고 한 권의 《속필담》으로 이루어져 총 30권으로 구성된 이 서적은 그 내용이 매우 다채로워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하면 곧바로 다른 내용으로 접어들면서 새로운 경이로움에 빠지게 되고, 그런 반복 속에서 문득 한 권의 책을 다 읽게 된다. 사실 이 책 속에는 신기하고 경이로운 사실들이 너무도 많다. 학계에서 분석한 《몽계필담》의 내용 분류표에 의하면 자연과학에 관한 내용은 전체 609개의 항목 중에서 3분의 1에 해당하는 189항목에 달하고, 인문과학에 관한 내용은 3분의 2인 420조항에 이른다. 자연과학의 내용에는 수학(4항목)·천문역법(22항목)·기상(12항목)·지질(11항목)·지리(16항목)·물리(5항목)·화학(3항목)·건축(8항목)·수리水利(9항목)·생물(32항목)·농학(8항목)·의약(43항목)·공정기술工程技術(16항목) 등이 합쳐져 189개의 항목을 이루고 있다. 또 인문과학의 내용에는 경학(16항목)·문학(34항목)·예술(25항목)·법률(10항목)·군사(16항목)·종교무속(28항목)·풍속(4항목)·경제(21항목)·역사고고(28항목)·언어문자학(19항목)·음악(44항목)·수레복식(12항목)·전적典籍(17항목)·놀이운동(4항목)·잡문일사雜聞逸事(92항목) 등으로 모두 420항목이 된다. 그 가운데에는 옛날의 신비스럽고 이상한 괴담도 있고, 해학적인 내용을 담은 이야기도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간간이 웃음을 자아내게 하기도 하며, 고대 고려국高麗國과의 교류에 대한 언급도 보여 한중韓中 외교사를 연구하는 데 있어서도 귀중한 자료 구실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심괄이 이 책을 통해 반영한 번뜩이는 섬광과 같은 과학적인 두뇌와 창조적인 식견은 실로 혀를 내두르게 하는 이 책의 진정한 가치라고 할 수 있다. 이를테면 자침磁針의 편각偏角을 발견한 것이나 볼록거울과 오목거울의 광학성질에 대한 설명, 그리고 물체의 체적을 계산해 내는 수학적 방법 등은 11세기 중엽 인류의 과학 역사상 획기적인 사실이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심괄이 이 책에서 제시한 문학작품에 대한 시평詩評과 같은 문예론도 탁월한 안목으로 인해 역대 시론詩論 서적들에서도 종종 인용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그의 재주는 다방면으로 발달해 '통재通'라고 칭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서經書나 시문詩文을 중시하던 중국문화의 전통 속에서 이 책은 홀시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책의 성질로 볼 때, 《몽계필담》은 시詩·사詞·부賦,곡曲·산문散文과 같은 중국의 정통 문학은 물론 희곡 소설과 같은 민간 문학의 범주에도 끼지 못한다. 또 중국 특유의 필기류 소설의 문장에 예속시키기에도 그 성격상 석연치 않은 점들이 있다. 따라서 문학文學과 사학史學, 철학哲學을 모두 포함시키고 있는 중국문학의 대해大海 속에서도 종종 누락되었다. 설령 이 서적에 대해 언급을 한다 하여도 아주 마지막 부분에 기예技藝와 의약서醫藥書를 논하면서 같이 붙여 그야말로 잡서와 같이 취급한 점이 없지 않았다. 그 내용이 너무 잡다雜多하여 분류상 어디에도 속하기 어려운 이 책의 사정 때문이 아닐까 하는 고려도 해볼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문사철文史哲과 같은 인문학을 중시하고 기술이나 과학과 같은 분야의 자연과학을 홀시해 온 동양적인 정신사고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현대에는 이 책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열기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과거에 중국인이 아닌 외국인들이 이 책에 대해 보였던 관심은 가히 주목할 만하다. 일찍이 1847년에 프랑스의 학자 스타니슬라스 줄리엥Stanislas Julien이 파리에서 출판한 《아주잡지亞洲雜誌》 제2권에 발표한 활자 인쇄술의 기원에 대한 연구논문에서 《몽계필담》 중의 한 부분을 프랑스어로 번역하여 소개하였으며, 또 1923년 어느 독일의 학자도 중국 활자 인쇄술에 대해 얘기하면서 이 책의 유관 부분을 번역하여 소개한 적이 있다. 뿐만 아니라 그 후 미국과 영국, 그리고 일본의 학자들도 이 작품에 대해 깊이 있는 평을 하며 중시하였다. 특히 일본 학계에서는 1968년부터 번역 연구자들을 동원하여 《몽계필담》의 전역全譯 작업에 들어가기 시작하였고, 1981년에 이르러 세 권의 책으로 정식 번역 출판하였다. 그동안 번역 작업이 경시되어 오던 국내 학계의 실정에서는 다른 서적들과 마찬가지로 이 책이 전혀 번역 · 소개되지 못하였다. 다행히 이번에 도서출판 범우사에서 탁월한 혜안으로 이 책의 진가를 발견하여 번역에 들어간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하겠다. 다만 방대한 연구서적을 전역하는 데 할애된 시간이 충분하지 못한 점이 참으로 아쉽다. 하지만 《몽계필담을 최초로 국내에서 전역하여 소개한 점에는 충분한 의의가 있다고 생각된다. 이 번역서로 인해 국내에서의 《몽계필담》에 대한 이해와 관심도가 높아질 것으로 생각되며, 앞으로 이 책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들도 생겨날 것으로 본다. 따라서 본 역서에서 자세히 설명하지 못한 부분이나 번역상의 미흡한 부분 및 오류들은 훗날의 전문가들에 의해 하나하나 교정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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