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들어간다 꿩이 날아가는 오솔길을 걸으며 나의 이름을 불러본다. 대답이 없다 늘 인내와 노력을 채찍질하는 눈, 코, 귀, 입없는 덩치 큰 애인이 서 있다. 그가 가꾼 아름다운 꽃과새와 나무는 나의 정원이요 낙엽 덥힌 숲은 시를 쓰는 나의 방이다. 그 속에 서면 넓은 초원과 사막이 보인다. 나는 알몸을 감출 보호색도 준비하지 않고 사막을 걸어갔다. 어디쯤에 오아시스가 있으리라 믿으며, 시를 쓰는 것은 오아시스를 찾아가는 것이다.
지껄임이 많은 날들이었다. 새 천년은 침묵하련다. 그리고....숨어있는 언어를 찾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