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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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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네 번째 별>

정재훈

홍익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나와 30년째 만화를 그리고 있다. 1998년 한겨레문화센터에서 만화를 공부한 후 <월간 말>, <틴타임즈>, <참여와 혁신>, <미디어스> 등에 시사만화를 주로 연재하였다. 장르만화로 작품성과 사업성을 인정받아 <난곡이야기- 네 번째 별>이 ‘2019 다양성만화 제작 지원사업’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현재 두 번째 난곡이야기를 준비하고 있으며 정의롭고 따뜻한 사회를 꿈꾸며 만화창작과 더불어 만화교육과 만화 재능기부에도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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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네 번째 별> - 2020년 1월  더보기

“에이, 거짓말. 당신이 나랑 몇 살이나 차이 난다고...” 내가 어릴 적 보았던 ‘넝마주이’나 ‘똥지게’를 지고 다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면, 아내는 믿기 힘들다는 표정으로 나를 신기하게 보다가도 이내 무슨 먼 옛날 동화속 이야기라도 듣듯이 흥미로워하며 두 눈을 반짝인다. 그러다가도 빈대가 우글거렸던 집 이야기로 넘어가면 고개를 흔들며 ‘그만!’을 외치곤 한다. 상상만 해도 몸이 간지럽고 소름끼친다나... 그러곤 내 손을 꼭 잡고 이렇게 말한다. “어디 가서 그런 얘기 또 하지는 마. 알았지?” 나는 알고 있다. 그 말 안엔 ‘자랑은 아니니까…’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는 걸. 그런데 어쩌나, 이번엔 아예 만화책으로 소문을 냈으니! 아내의 말대로 어릴 적 난곡의 생활이 자랑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또 창피할 일은 더더욱 아니다. 어디에 살던 다 나름의 사정이 있고, 사연이 있다. 주어진 삶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내는 것 자체가 무엇보다 위대한 것이리라. 1976년에 난곡에 들어와서 내 인생의 절반 이상을 난곡에서 보냈다. 유소년기와 청소년기를 거치며 이사한 것만 십여 차례가 넘으니 내 부모의 삶은 또 얼마나 고달팠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어머니의 사랑과 헌신으로 우리의 생활은 점점 더 나아졌고, 그 시간 동안 난곡도 변화하여 다른 별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난곡은 찾아볼 수 없다. 다만 바로 우리 집 옆에서 나의 친구이자 놀이터가 되어 주던 아름드리 ‘굴참나무’만 남아 변함없이 그 곳을 지킬 뿐이다. 이 대단한 녀석, 아니 이제 ‘분’이라고 해야 하나… ‘강감찬장군의 신화’까지 간직한 나의 ‘굴참나무’는 이제 그 세월의 깊이와 가치가 인정되어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받고 있다. 나는 지금도 난곡에서 식당을 하시는 어머니를 뵈러 갈 때면, 나의 휴식처이자 친구인 굴참나무를 만나곤 한다. 그러면 굴참나무는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들려줄까?’하며 나 어릴 적 난곡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 보따리 풀어 놓는다. 한 개인의 삶과 역사가 모여 마을공동체를 이룬 난곡사람들의 이야기를 아무래도 또 그려야 할까보다. 30년 동안 ‘시사만화’를 위주로 만화를 그리다가 처음으로 ‘서사만화’로 단행본을 낸다. 과연 독자들이 내 만화를 어떻게 보고 느낄지,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이 내 작가인생의 한 전환점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그 옛날 함께했던 난곡의 이웃들과 현재를 열심히 살아내고 있는 모든 이웃들에게, 나의 작품이 잠시나마 휴식이 되길 소망한다. 언제나 아름답고, 훌륭하고, 존경하는 나의 어머니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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