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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국내저자 > 에세이

이름:신외숙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최근작
2022년 5월 <인공 로봇 시대>

신외숙

기독교 심리작가로 알려져 있다.
등단 이후 2편의 장편소설과 130편의 중 단편, 에세이, 시나리오를 창작 발표한 바 있으며 주로 심리소설에 천착하고 있다. 일 년간 기독교 신문에 칼럼을 연재했으며 온누리 교회 인터넷 방송(www.cgntv.net) 행복토크 ‘책으로 여는 세상’에 출연한 바 있다.

* 순수문학상. 엽서 문학상 수상. 만다라문학상. 크리스천 문학 이계절의 우수상 (소설)
2000년 문예진흥 기금 수혜자.

* 저서:
장편소설『여섯 번째 사랑』 (2001년 5월)
『징후』 (2004년 12월)
소설창작집『그리고 사랑에 빼앗긴 자유』 (1999년 11월)
『아스팔트 위의 개구리』 (2001년 3월)
『체크아웃』 (2001년 5월)
『객지의 꿈』 (2010년 5월)
『남의 밭에 물주기』 (2011년 5월)
『악인도 사랑을 꿈꾼다』 (2011년 7월)
『힐링클럽』 (2012년 12월)
『추억이라는 이름』 (2013년 6월)
『신촌네거리』 (2014년 1월)
『리허설』 (2014년 8월)
『돌싱』 (2015년 3월)
에세이집 『산다는 게 기적입니다』 (2007년 7월)
『바람이 불어도 가야 한다』 (2010년 7월)
골목길, 어떤이별,꿈한번 꾸고 났더니,멜로 스릴러 드라마,등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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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골목길> - 2016년 4월  더보기

지난 몇 달 간 여의도에서 알바한 적이 있었다. 점심시간이면 빌딩마다 쏟아져 나오는 젊은 직장인들을 보면서 새삼스레 감회에 젖었었다. 신분증을 목에 건 그들은 분명 이 시대의 선택된 고급 인력이었다. 요즘 같은 3포 5포 시대에 안정된 직장을 얻는다는 건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운 일일 테니까. 젊은 날 한때 공직생활을 하던 때가 있었다. 그때 공무원은 거의 최하위직이나 다름없었다. 지금처럼 정년이 보장된 철밥통이 되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바야흐로 세상은 점점 취업난이 심해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다. 명퇴 황퇴 조퇴 오륙도도 모자라 3포 5포 7포시대라는 유행어까지 나돌고 있다. 뿐이랴, 실신시대(실직 신용불량의 합성어) 니트족(교육이나 훈련을 받지 않고 일도 하지 않으며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15-34세의 젊은이를 말함. 취업에 대한 의지가 전혀 없기 때문에 실업자로 봄)이라는 신생어까지 등장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모 재벌그룹에서 구조조정을 한다며 20대 신입사원까지 포함시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여의도는 금융가가 밀집된 지역으로 주로 젊은이들이 많이 근무하고 있다. 목에 신분증을 매달고 활보하는 그들을 볼 때마다 가슴을 스치는 후회감이 있다. 그들 가슴에서 느껴지는 지위와 스펙. 미래가 보장된 듯한 그들의 신분증에서 능력이란 단어와 함께 내 젊은 시절을 떠올린다. 나는 저 나이 때에 무엇을 하고 살았던가. 나는 왜 그때 미래를 위해 좀 더 많은 준비와 스펙을 쌓지 못했을까. 소설가라는 미명(美名)에 사로잡힌 탓만은 아니기에 후회는 가끔씩 세월을 원망하게 한다. 언젠가 지인과 식사하면서 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젊었을 때 공무원 하셨다면서요? 차라리 끝까지 붙들고 있지 그랬어요. 지금은 공무원이 대세잖아요, 가장 완벽한 철밥통이잖아요.” “그렇긴 해도 소설가는 못 됐을 거예요.” 그의 말을 뒤집어보면 돈도 안 되는 소설을 뭐하러 시작해서 세월을 낭비했느냐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인터넷 스마트폰 시대에 소설이 웬말이냐? 무슨 돈이 된다고? 그가 하고 싶은 말을 나는 속으로 대신 하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그때 여러가지 사정으로 공무원을 그만두고 말았지만 지금까지 큰 후회는 하지 않고 살고 있다. 언젠가는 다시 전공을 살려 취업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보다는 소설이라는 꿈이 더 중요했으니까. 그런데 사람 마음이 얼마나 간사한지 세월 따라 자꾸 마음이 바뀐다. 몇 년 전, 바닷가 근처로 세미나를 갔을 때의 일이다. 전직이 형사였던 동료 소설가가 한 말이 생각난다. 소설가로 등단하자 아내가 말했단다. 만일 소설을 핑계로 직장을 그만두면 이혼하겠다. 그는 아내의 으름장에도 직장을 그만두고 소설에 매달렸다. 그는 정해진 순서처럼 이혼남이 되었고 그 모양을 본 친구가 말했다. “너 도대체 제정신이냐? 요즘 세상에 누가 소설을 읽는다고 소설을 쓰냐?” 그가 말했다. “야! 내가 제정신일 것 같으면 소설을 쓰냐? 제정신이 아니니까 소설을 쓰지.” 그 말에 모두 와! 하고 웃었다. 시(詩) 쓰는 친구와 한참 갑론을박한 적이 있었다. 돈이 먼저냐? 명예가 먼저냐? 그는 시를 대단한 명예쯤으로 생각한 것 같다. 나는 돈이 먼저라 했고 그 친구는 명예가 먼저라 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안 되는 것은 얼마나 무가치한 취급을 받는지 어린아이도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돈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돈이 들어가는 순수예술, 그것도 문학창작에 대해 공감해 줄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나는 IMF 때 등단하여 20년 세월 가까이 소설작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다. 처음에는 꿈을 이루었다는 성취감에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세월이 갈수록 흔들림은 수시로 다가온다. 특히 돈 문제에 닥칠 때면 더욱 그렇다. 과연 이 시대에 문학이 얼마나 효용가치를 나타내는 것일까. 자신에게 수없이 묻는다. 나는 왜 하고 많은 직업 중에 소설가를 택했을까. 다른 장르도 아닌 전업으로만 해야 하는 소설을 나의 평생 직업으로 택했을까. 많은 것을 차치하고라도 나는 말한다. 나의 작가 인생만큼은 결코 후회 않노라고. 힘주어 말하고 싶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인생은 예술가라고. 왜냐하면 남들은 삶을 위해 재능을 포기하지만 예술인들은 재능을 위해 모든 것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자기 재능대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아가는 예술인들은 모두 복 받은 사람들임에 틀림없으니까. 이번에 내는 골목길은 내 16번째 창작집이다. 그날 이후 외에 10편의 단편이 수록돼 있다. 이 시대에 솔로로 살아가는 많은 군상들을 그려 보았다. 독자들과의 공감을 기대하며 살아계신 하나님께 감사를 올린다. 또 이번에도 어려운 출판환경에도 책을 내주신 도서출판 한글의 심혁창 아동문학가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2016년도에는 독자들 삶속에 하나님의 은총과 사랑이 편만하길 기도 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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