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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한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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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음운론의 원리>

한문희

1972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불어교육과 졸업. 프랑스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브장송 프랑쉬콩테 대학교에서 학사학위와 석사학위를 마쳤다. 1978년 스트라스부르 마르크 블로흐 대학교에서 음성학 전공으로 언어학 박사학위를 취득. 1979년 귀국 후 전북대학교 불어불문학과, 상명대학교 불어교육과 교수를 거쳐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에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한국프랑스어문교육학회장, 상명대학교 사범대학장 역임. 2013년 현재 서울대학교 외국어교육연구소장.
주요 역서로 『음운론』, 『일반이성문법』, 『음운론의 원리』가 있으며, 「실험음성학적인 면에서 본 한국어 모음체계」.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프랑스어 교육」, 「한국 학습자를 위한 프랑스어 발음교육 방안」 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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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언어의 기원> - 2013년 9월  더보기

『언어의 기원』은 장 자크 루소가 1755년경에 집필하기 시작해 미완성으로 남아 있던 것을 사후 3년째인 1781년에 유언집행인 피에르 알렉상드르 뒤 페이루가 『음악 개론』이라는 제목의 저서 중 일부분으로 출간했다. 멜로디와 음악적 모방을 언급하는 『언어의 기원』은, 저자의 고백을 따르면 1755년에 출간된 『인간 불평등 기원론』에 붙이는 단순한 주석으로 구상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언어의 기원』은 『인간 불평등 기원론』과 부분적으로 약간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면이 있기는 해도, 독자에게 같은 이야기를 또 다른 관점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서로 상호 보완적인 텍스트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1970년대 후반 역자가 프랑스 유학시절 언어학 강의시간에 참고문헌으로 추천받아 구매한 오비에 몽테뉴사가 출판한 1974년도 판을 원전으로 하고, 갈리마르 사가 1995년에 출간한 플레이아드 총서의 루소전집을 참고하여 번역한 것이다. 그때까지 흔히 18세기 소설가 또는 사상가로만 알고 있던 루소가 인간의 언어에도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기원을 논했다는 점에서 기억 속에 깊이 각인되었다. 그 후 포르 루아얄 학파의 『일반 이성 문법』에 가한 뒤클로의 “고찰”, 데리다의 『그라마톨로지』에 이 책이 중요하게 언급된 것을 알게 되어 포기했던 번역의 의지를 불태우게 되었다. 이번에 마침 한국연구재단의 명저번역지원을 받게 되어 오랜 꿈이 실현되었다. 『언어의 기원』은 총 20개 장으로 구성된 소책자로 제1장부터 11장까지는 언어의 발생과 쇠퇴, 음성언어와 문자언어의 관련성, 북방 언어와 남방 언어의 형성과 그 차이점 등을 주제로 다룬다. 제12장에서 19장은 음악의 기원, 멜로디와 화음, 색과 소리의 관계, 음악의 쇠퇴를 논했으며, 마지막 20장은 언어와 정치체제의 관계를 고찰하면서 언어의 다양성 문제를 다루었다. 이상을 종합해 분석하면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한다. 루소는 인간의 언어는 욕구가 아니라 정념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그는 최초의 목소리를 토해낸 것이 배고픔도 목마름도 아니고 사랑, 증오, 동정, 분노였다고 주장한다. 또 호메로스의 『일리아드』가 노래로 불렸다는 사실을 예로 들어 인간의 최초의 언어는 일종의 노래였다고 본다. 그러므로 인간의 언어는 노래, 춤, 등 예술과 같이 발달한 것으로 생각했다. 초기에는 몸짓언어와 음성언어가 같이 사용되었으며, 욕구는 최초의 몸짓을 불러일으켰고, 정념은 최초의 말을 자극했다. 그는 언어의 생성과정을 북방 언어와 남방 언어로 나누어서, 북방 언어에서 최초의 말은 “나를 사랑해주세요”가 아니라, “나를 도와주세요”였다고 주장한다. 프랑스어, 영어, 독어 등은 모두 남방 언어에 속하여 활력 있고, 맑으며, 억양이 강하고 웅변적이지만, 활력이 넘쳐서 종종 뜻이 분명치 않다. 반면에 아랍어, 페르시아어는 맑지 않고, 거칠며, 분절되고, 시끄럽고 단조롭기는 해도 단어 때문에 분명한 북방 언어에 속한다. 루소는 언어의 발달이 사회조직의 연속적인 단계와 일치한다고 보았다. 가장 발달한 문명사회의 언어는 협약적 담화가 증가하여 인종과 개인에서 마찬가지로 어린 시절에 고유한 기쁨과 고통을 나타내는 자연스러운 외침을 대신한다. 또한, 세 단계의 사회질서는 세 가지 생활방식에 근거를 두고 있어서, 가장 원시적 단계의 야만인은 사냥과 수렵에 종사했으며, 다음 단계인 미개인은 목동의 전원생활을 영위했고, 농업으로 문명사회가 시작되었으며, 이때부터 안정적인 가족의 형태도 성립되었다고 본다. 음악과 그림에 관해서는 그림이 외부 사물을 직접 표상하지만, 멜로디는 간접적으로 기쁨과 슬픔 같은 느낌을 환기해 표현한다. 마지막 장에서 그는 자유로운 언어와 노예의 언어 사이의 구별을 간단하게 묘사한다. 언어의 기원은 항상 수많은 가설을 야기했으며, 인류학자들은 물론 고고학자, 언어학자, 심지어 유전학자들까지도 여러 연구로 이 주제를 탐구하는데 이바지하였다. 1865년 파리언어학회가 언어의 기원에 관계되는 논문은 더는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는 언어학자들의 머릿속을 계속 맴돌아 이에 관한 연구는 끊임없이 계속되었다. 1996년 프랑스 언어학자 클로드 아줴즈는 『말하는 인간』에서 모든 인간에게 공통되는 유일한 모어에 대한 신화를 완전히 거부했다. 중세부터 사람들은 바벨탑의 에피소드 후에 신의 분노가 개입되었다고 하기까지 모든 인류의 근원이 되는 한 가지 언어의 존재를 믿었다. 어떤 사람들은 오랫동안 히브리어가 아담과 이브의 언어였다고 생각했으며, 또 다른 사람들은 라틴어나 그리스어를 그렇게 여겼고, 이슬람인들은 그 언어가 아랍어라고 믿었다. 19세기 일부 학자들은 민족의 계보를 따라서 이러한 연구를 계속함으로써 미국에서도 1994년 언어학자인 메릿 럴린이 『언어의 기원』을 발표했다. 사람들이 말을 할 수 있었다면, 공통의 언어를 사용했다고 추측할 수 있으며, 6만 년에서 8만 년 전에 생겨난 언어가 현재 사용되는 6,000여 종의 언어로 갈라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어쩌면 이 시기 이전에도 언어는 존재했다고 상상할 수 있으며, 호모 사피엔스가 다양한 지역으로 흩어지면서 언어도 달라졌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현재까지 비교 언어학과 과학의 연구로도 그 이상은 알 수 없다. 우리가 매일 의식을 하지 않고 별다른 주저 없이 사용하고 있는 언어, 그 기원은 인간의 무궁한 탐구심을 불러일으키는 주제이므로, 이에 대한 루소의 성찰을 이해하는 것은 학문연구에 대한 근원적 태도를 올바로 취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또한, 교육적 측면에서 이 번역연구 결과는 데리다의 해체주의, 아르노와 랑슬로의 『일반이성문법』을 확실히 이해시키는 데 길잡이 역할을 한다. 루소의 『언어의 기원』은 국내에서도 프랑스어판 번역본과 영어판 번역본의 두 가지가 있다. 이처럼 이미 기존의 번역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번역을 제안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크 데리다의 『그라마톨로지』의 상당 부분(전체내용의 1/4분량)이 바로 루소의 『언어의 기원』을 설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데리다의 해체주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토대가 되는 『그라마톨로지』를 파악해야 하고, 그러려면 그에 앞서 루소의 『언어의 기원』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그러나 이들의 연결 관계가 기존의 번역서에서는 유감스럽게도 깊이 다루어지지 않았다. 또한, 여러 면에서 루소가 자신의 관점을 따르고 있다는 콩디야크의 주장, 더불어 종종 비교되는 독일의 언어학자인 헤르더의 기원론도 반드시 함께 짚어보아야 한다. 그리고 연구자가 번역한 아르노와 랑슬로의 『일반이성문법』에 부친 프티토의 서문과 뒤클로의 해설 부분에도 이 저서에 관한 적지 않은 부분이 언급되어 있다. 따라서 이번 번역에서는 본문의 내용은 물론, 이러한 해설, 주석을 바탕으로 앞선 학자들과의 사상적 연관성 및 분석관 비교 등을 통해 독자들에게 더 논리적인 비평적 안목을 함께 제시했다. 그러나 번역작업을 하다 보면 자칫 독단적 오류에 빠질 수도 있다. 이것은 독자들에게 심각한 누를 범하는 결과가 된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필요할 때에는 영역본, 프랑스어 해설판을 참고하여 원문에 충실한 번역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였지만, 여전히 미진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한 부분은 전적으로 역자의 허물로 독자들의 조언과 지적을 기다리겠다. 멋진 책을 만드느라 원고 정리에 정성을 기울여 준 한국문화사 편집부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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