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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혜식

최근작
2023년 6월 <아바나 블루스>

김혜식

충북 오창 출생.
저서로 여행 에세이 『쿠, 바로 간다』 외 4권이 있다.
2022년 웅진문학상 수상.
2020년 시집 『민들레꽃』으로 충남문화재단 지원 수혜, 2023년 공주문화관광재단 올해의 문학인 선정.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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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골목의 기억> - 2017년 6월  더보기

“자주 그 골목이 그리웠다.” 때때로 사진을 참 잘 찍었다 싶을 때가 있다. 사진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서가 아니라, 사진 한구석에서 추억으로 통하는 통로를 만났을 때 혼자 감동하거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공주 골목을 찍었는데 문득 정릉집 골목으로 들어서곤 한다. 그리움으로 울컥한다. 그러다 보면 그렇게 쏘다니던 골목에서 공주 골목이나 정릉 골목길만 보았겠는가, 때때로 인생의 골목길까지 들어가곤 하였다. 그리하여 더 자주 그 골목들이 그리웠다. 골목을 쏘다니던 버릇은 여행지에서도 이어졌다. 어딜 가나 유명한 관광지보다 골목을 돌아다녔다. 특히 왁자지껄한 시장통에선 살맛이 났다. 그리하여 돌아와 그 여운을 묶어 『쿠, 바로 간다』와 『무함마드 씨, 안녕! - 모로코와 뒤늦게 친해지기』라는 포토 에세이를 출간하기도 했다. 주로 허름한 골목 사진이거나 시장 풍경 일색으로, 거기서 만난 사람들을 얘기했다. 어지간히 골목들을 쏘다닌 사진을 통한 내 얘기였다. 그러다가 급기야 공주 골목들을 여행자의 시선으로 들여다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늘 다니던 골목도 때때로 여행지처럼 낯설게 느껴지거나, 문득 그들의 안부가 궁금하기도 했으니까. 내가 진짜 좋아하는 골목은 여기에 있었으며, 내 추억은 여기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걸 느꼈으니까. 세상의 모든 골목은 언제나 재미있다. 얘깃거리도 많다. 공주도 다르지 않았다. 너무 흔하고 너무 익숙해서 새로운 맛이나 긴장감이 없을지라도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더 재미있는 속살이 보였다. 결국은 내 속살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다니던 골목, 내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모쪼록 당신도 딱 한 번만 내 풍경 속을 다녀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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