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고한 삶의 뿌리에서 새싹이 피어나는 것을 보고 싶다.
그리하여 상처 입은 것들이 함께 어우러져 피워 올린, 환한
꽃밭 위를 한 마리 흰나비 되어 날고 싶다.
꽃들의 웃음이 아니라 말없이 견딘 상처의 아픔과 그늘에
감춘, 그 눈물 자국을 보고 싶다. 더 늦기 전에, 다가가길
망설였던 것들이 사라지기 전에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시집의 제5부엔 지구 생물의 생존과 직결되는, 우리 시대의
지속적이고도 뜨거운 관심사인 기후 환경을 주제로 한 시 몇
편을 따로 간추려 보았다.
많이 부족하지만, 구호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실천해야 하는
덕목들에 대하여 나 자신, 반성의 마음도 함께 담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