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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문학일반

이름:김현양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최근작
2024년 2월 <외국인을 위한 한국문학사>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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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드디어 이미혜가 시집을 출간한다고 한다. 그동안 시를 내동댕이치지 않고 시를 쓰면서 살아온 것이다. 반가웠고 궁금했다. 이미혜의 시는, 나처럼 시를 모르는 사람도 그냥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시의 ‘소리’가 내 마음으로 그냥 걸어들어 왔다. 그래도 괜찮았다. 이미혜의 시에서 들려주는 ‘소리’는 ‘그 시간’의 소리였다. 그런데 ‘그 시간’은 다름 아닌 분노이고 분투이며 상처이고 슬픔이었다. ‘한 줌의 욕망’을 가능하게 하는 한 걸음 한 걸음의 발자국들이었다. 이미혜의 시에서 들려주는 소리는 ‘그 여자’의 소리였다. 그런데 ‘그 여자’는 다름 아닌, 노동과 양육으로 생의 진액을 소진한, 저 가장자리 끝에서 외롭게 버티던 내 누이였고 내 아내였고 내 엄마였다. 이미혜의 시집에는 ‘그 여자’와 ‘그 시간’이 겹쳐지고 떨어지는 순간순간이 아프게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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