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알라딘이 만난 작가들
딘 쿤츠 | 2009-08-10
김정운 | 2009-06-26
이만교 | 2009-05-22
김두식 | 2009-05-26
아마미야 카린 + 우석훈 | 2009-05-06
강상중 | 2009-05-06
이효재 | 2009-04-23
황경신 | 2009-04-20
공지영 | 2009-04-02
천성호 | 2009-03-31
강도하 | 2009-03-27
토마 | 2009-03-27
김동영 | 2009-03-16
황병기 | 2009-02-24
주노 디아스 | 2009-02-09
목수정 | 2009-01-13
백성현 | 2008-12-29
노희경 | 2008-12-17
에드워드 권 | 2008-11-28
신경숙 | 2008-11-19
김연수 | 2008-10-17
공지영, 지승호 | 2008-10-10
박신영 | 2008-10-08
김용택 | 2008-10-07
조선희 | 2008-10-06
김홍희 | 2008-09-09
메트로 스테이션 | 2008-09-08
최규석 | 2008-07-23
김진혁 | 2008-07-02
박상우 | 2008-07-01
김남희 | 2008-06-24
요시모토 바나나 | 2008-05-26
공선옥 | 2008-05-23
김려령 | 2008-04-22
페퍼톤스 | 2008-04-22
| 2008-04-14
이상은 | 2008-04-11
마커스 주삭 | 2008-03-07
김미선, 김혜련 | 2008-01-04
조윤정 | 2007-12-28
신철희 | 2007-12-24
조석 | 2007-11-02
김영하 | 2007-10-29
우석훈 | 2007-08-23
황석영 | 2007-07-18
조정래 | 2007-03-22
이금이 | 2006-11-24
안병수 | 2005-10-21
김동성 | 2005-07-15
김홍희 | 2005-02-23
심윤경 | 2004-07-22
신일숙 | 2004-07-09
정창권 | 2004-06-12
고미숙 | 2004-04-02
권혁도 | 2004-02-26
지승호 | 2004-01-03
김명규 | 2003-10-24
김영하 | 2003-08-19
정해경 | 2003-08-13
김대중 | 2003-08-04
김상훈 | 2003-05-06
현경 | 2003-02-05
오강남 | 2002-12-03
최문규,조현경 | 2002-10-31
김난주 | 2002-10-26
성귀수 | 2002-10-04
박노자 | 2002-07-31
김형경 | 2002-06-21
권지예 | 2002-02-15
김경연 | 2001-11-16
황선미 | 2001-09-07
노경실 | 2001-08-24
임정자 | 2001-06-15

작가 프로필

만화 작가 파일


도서 > 작가파일 > 알라딘이 만난 작가들 : 신철희
2007-12-24

  신철희씨는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EBS 60분 부모' 등, 자녀교육 관련 프로그램에서 아동상담가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직접 찾아간 '신철희 아동청소년 상담센터' 내부는 아늑한 방에 놀이치료용으로 구비해 놓은 장난감이 아기자기하게 가득차 있는 정감있는 곳이었습니다.

찾아간 당일은 크리스마스 이브였는데도 상담 스케쥴이 빼곡하게 차있었습니다. 바쁘신 시간을 쪼개어 인터뷰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대답해주신 저자분의 차분하고도 정감어린 어조가 인상적인 인터뷰였습니다. (인터뷰 | 알라딘 편집팀 김세진)


감기를 폐렴으로 악화시키지 마세요.

알라딘 : 선생님을 인터뷰한다고 하니 어린 자녀를 둔 주변사람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았어요. 특히 많이 나온 질문은 '시간이 없는 맞벌이 부부는 어떻게 아이를 돌보면 좋을까요'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번에 내신 책을 보더라도 자녀와 가능한 오랜 시간을 함께 해야 한다는 대목이 자주 보이는데요.

신철희 : 상담센터에 오시는 분들 중에도 그렇게 물어보시는 분들이 꽤 됩니다. 그 분들이 마음 속에서 기대하는 것은 아마도 위로일 거예요. 저는 단호하게 말씀드립니다. '최소한 아이가 돌이 지날 때까지라도 엄마가 아이와 함께 해야 한다'라고요. 그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고 불가능하다는 것은 부모의 과욕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피치 못할 사정이 있을 수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에는 일도, 육아도 놓치고 싶지 않은 욕심 때문이지요. 둘 중 어느 하나도 포기하지 않고 잘 할 수는 없겠지요. 아이를 키우시는 분은 아마 제 얘기를 들으시면 가슴에 뭔가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받으실지도 모르겠어요.

알라딘 : 이런 기본적인 이야기는 물론, 더 구체적인 사례 상담을 위해 상담센터를 찾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들었어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아동상담센터'에 대해 편견이 있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실제로는 어떤가요?

신철희 : 말씀하신 점이 맞아요. 굳이 선진국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감기에 걸리면 소아과를 찾아가고 폐렴에 걸리면 내과에 가잖아요? 병은 몸에만 생기는 것이 아니고 마음에도 생길 수 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상담센터의 문턱을 너무 높게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일단 상담을 받으러 간다고 하면 내 아이에게 정말 큰 일이 생긴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요.

아까 감기와 폐렴의 예를 들었는데, 감기는 초기에 발견해서 치료하면 완쾌가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폐렴이 될 수도 있어요. 마음의 병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조기에 치료하면 아주 짧은 시간에 완쾌 가능한 증상을 방치해두는 바람에 심각한 증상으로 발전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감기에 유독 잘 걸리는 아이가 있지요. 그런 것처럼 마음에도 병이 자주 생기는 아이가 있어요. 그럴 경우에는 같은 증상이 재발하는 경우도 많으니, 부모가 상황별로 잘 판단하여 대처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상담센터에 스스로 오겠다고 하는 자녀도 있어요. 물론 아주 어린 아이들이 아니고, 중고등학생 정도 되는 나이의 자녀들이지요. 2돌 정도 되는 나이의 자녀는 특히 세심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자기 의견을 체계적으로 말할 수 없고,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생각을 어른들이 못 알아차릴 수도 있으니까요.

알라딘 : TV 프로그램이나 신문 연재 칼럼 등을 보면 다양한 사례가 소개되는데요. 특히 TV 프로그램을 보고 주변에서는 '아이 키우기가 겁난다'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신철희 : 아무래도 TV는 시청률을 의식하다보니 보다 자극적인 사례를 주로 소개하는 편입니다. 제가 주로 상담하는 사례 중 TV에 소개되었던 것만큼이나 극단적인 케이스는 거의 없어요. 온가족이 함께 TV를 보는 저녁 시간대에 방영되는 만큼, 사례 선정이 보다 신중해야 하지 않나 생각해요.

알라딘 : 그렇다면 상담을 하시며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사례는 어떤 것이 있나요?

신철희 : 제가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사례나 질문하시면서 떠오르는 예들이 전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떼를 쓴다거나, 욕을 한다거나, 혹은 물건에 집착을 보인다거나 하는 증상은 거의 모든 아이들에게 조금씩은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증상의 정도이지요. 떼를 쓰더라도 일주일에 두세 번, 하루에 10분 정도씩 떼를 쓴다면 아직 경미한 증상에 불과한 것입니다. 하지만 하루에 한두 시간씩 주기적으로 막무가내로 떼를 쓴다면 심각한 것이지요. 이럴 때에는 아이의 문제를 인식하는 즉시, 이를 인정하고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하지만 또 하나의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부모가 문제를 외면하는 경우지요. 자녀는 부모의 마음 깊은 곳에서 부모와 한 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부모는 자녀의 행동을 자신의 것과 동일선상에서 생각하게 되지요. 그렇기 때문에 자녀의 이상한 행동을 발견하게 되면 이를 외면하려고 합니다. 자신이 부모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이기도 하지요. 죄책감 때문에 아이의 문제를 방치했다가, 나중에 더 큰 죄책감을 느끼게 됩니다.

알라딘 : 부모의 역할이 육아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아버지의 어머니의 역할 분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신철희 : 남편과 아내의 역할이 아닌, 아버지와 어머니의 역할에 대해 질문하시는 것이지요?

알라딘 : 네, 예를 들면 제가 어릴 때에만 하더라도 '한 쪽이 자상하면 한 쪽은 엄격해야 한다'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잖아요. 그래서 아버지가 혼을 내면 항상 어머니가 오셔서 달래주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부드러움과 엄격함의 기준선을 정해주세요.

신철희 :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나요? (웃음) 농경시대에 '엄부자모(嚴夫慈母)'라는 말이 있었지요. 힘으로 일을 하던 때에는 남자와 여자의 역할이 뚜렷하게 나뉘어졌지요. 이제는 머리로 일을 하게 되면서 이 기준선이 모호해졌어요. 그리고 사실 엄부자모 방식의 육아에는 문제가 있지요. 한 쪽은 악역을 맡아야 하잖아요. 당연히 한 쪽은 천사 역할이고요. 애착심이 형성되는 단계에서는 부모 역할 인식이 매우 중요합니다.

엄마가 자상하고 아빠가 자상해야 하는 것이 아니고, 자상함과 엄격함의 기준선을 정해야 합니다. 비슷한 상황에서 어떤 경우에는 엄마가 화를 내는 반면, 아빠는 달래주면 아이는 혼란스러워하지요. 자신이 잘못한 것인지도 파악이 안 되는 상태에서 우왕좌왕하게 됩니다. 부부가 함께 달래주거나 함께 혼을 내야 하는 것이 맞지요.

대신, 기준선을 정할 때에는 반드시 아이에 맞추어서 정해주세요. 같은 정도로 혼을 내더라도 A라는 아이는 심지가 굳어서 혼을 혼으로 받아들이는 반면, 심성이 여린 B라는 아이는 엄청나게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일 수가 있습니다. 아이의 기질과 성격에 따라 기준선은 달라져야 합니다. 첫째와 둘째의 기준선이 달라야 하고, 쌍둥이의 경우라도 둘 사이의 기준선은 또 틀리지요.

알라딘 : 좋은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육아에 관심이 있는 미혼, 혹은 기혼 독자를 위해 당부하실 말씀이 있으신지요.

신철희 : 미혼이건, 기혼이건, 이것 하나는 꼭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기 전에, 육아를 준비하기 전에, 자신을 먼저 돌아보세요.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합니다. 자신의 행복지수가 어느 정도 되는지 매김해보시기 바랍니다.

숙명여자대학교 아동복지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2007년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가정, 아동복지학부 아동복지학 전공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EBS 60분 부모' 등 각종 육아상담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조선일보 칼럼에 고정적으로 글을 기고하고 있다.

신철희의 작품 모두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