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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 작가파일 > 알라딘이 만난 작가들 : 강상중
2009-05-06

 

이효리가 “고민고민 하지마”라며 ‘U-Go-Girl’을 부르던 게 엊그제 같은데 요즘엔 <고민하는 힘>이 화제다. 생각하면 그 사이 참 많은 일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최고는 역시 ‘글로벌 경제위기’. 이런 상황에서 누군들 고민하지 않을 수 있을까? 직장도, 사랑도, 인생도- 대부분의 고민은 별 수 없이 '경제'에서 나오는 현실. 그러니까 강상중 교수는, 참 적절한 시기에 우리에게 말을 건 셈이다.

5월 5일 ~ 5월 6일 간의 짧은 기간 동안 바쁜 일정을 가졌던 강상중 교수를 만났다.
(인터뷰 | 알라딘 도서팀 금정연, 사진제공 | 사계절출판사)


"지금 한국의 젊은이들 사이에는 불안이 만연해 있다"

알라딘 : 일본에서 100만 독자가 읽었다고 들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례적이라고 할 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강상중 : 사실 100만 권이 팔리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현재 80만 권이 조금 넘게 팔렸는데 실제 ‘독자’로 따지면 100만 명이 되지 않을까 추산은 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꾸준히 팔리고 있는 중이니 아마 올해 안에 100만 권이 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웃음)

이렇게 많은 사랑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한국과 일본이 점점 더 닮아가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요. 제가 이 책을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결국 고민 끝에 답이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한국의 젊은이들 사이에는 불안이 만연해 있습니다. 고용 문제, 경제 불황, 가족 혹은 대인문제 같은… 이런 점에서,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신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알라딘 : 한국과 일본이 닮아가고 있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고민하는 힘>의 경우 근대라는 하나의 전제를 두고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하지만 한국은 여러 역사적, 사회적인 특수성이 있지요. 전근대적인 문제와 근대의 문제, 탈근대의 문제가 혼재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이 책과 한국사회에는 어느 정도의 낙차가 있지 않을까요?

강상중 : 물론 그렇습니다. 문제점들은 비슷하지만 완전히 같진 않습니다. 그렇지만 제 책에서 말하고 있는 문제들은 결국 젊은이들이 살아가며 느낄 수밖에 없는 보편적인 것이 아닐까 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한국은 식민지 문제, 남북문제, 독재문제, 압축근대의 문제, 세계화의 문제 등등 너무나 다양한 문제들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젊은이들은 실업문제, 교육문제 등으로 고통 받으며 사회와의 연결고리가 끊어져 버린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서 제가 말한 고민은 개인적인 고민이 아닙니다. 사회와의 연결고리, 사회와 나의 관계를 묻는 고민입니다. 이를테면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같은 것들. 물론 돈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이기 때문에… 같은 이유들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정말 이 문제에 대해서 깊이 생각할 시간은 없는 것 같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천천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요. 저는 요즘의 젊은이들이 그저 소비되는 ‘인스탄트 노동력’에 지나지 않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니다. 그렇기에 젊은 친구들이 더욱더 답을 갈구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

"'아줌마' 팬이 많다는 것은 편견"

알라딘 : 일본에서 특히 ‘아줌마’ 층에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웃음) 하지만 오늘 대답은 줄곧 ‘젊은이’들을 향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어떤 대상을 놓고 쓰셨나요?

강상중 :아줌마 팬들이 많다는 건 선입견입니다. (이때 동행했던 일본 측 기획편집자 오치아이씨가 “사실입니다. 실제로 인기가 많습니다”라고 말해 일동 웃음) 물론 많은 여성분들이 제 책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있지만, 실제 책을 읽으시는 분들은 다양합니다. 고민은 남녀노소 모두가 가지고 있으니까요.

알라딘 : 개인적으로는 책을 읽으며 너무 에둘러간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본문 중에 “가능한 범위 내에서 돈을 벌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돈을 사용하고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 윤리에 대해 고민하면서 자본의 논리 위를 걸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현실적으로는 ‘가능한 범위 내에서 돈을 버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지 않나요?

강상중 : 날카로운 지적입니다. 상당히, 날카롭습니다.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자본주의에 대한 많은 비판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사실 자본주의의 실체를 모르고 있는 게 아닐까요? 지금 우리 앞에 있는 모습이 자본주의의 전부는 아닙니다. 오히려 인간적인 얼굴의 자본주의를 만들려고 노력해야 하는 게 아닐까요?

70년대, 사회주의가 위기를 맞았을 때도 똑같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가 가능한가?”라는 고민이지요. 지금처럼 공적인 영역을 책임지지 않는 체제로는 불가능합니다. 물론 현재 직업을 구하기 어려운 젊은이들에게는 와 닿지 않는 얘기일 겁니다. 하지만 결국 문제는 그런 자본주의를 우리가 만들 수 있을까, 없을까가 아닐까요.

실업자를 줄이고 사회적 안전망을 넓힐 수 있는 자본주의를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처럼 이기적인 자본주의가 아니라.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같은 나라들의 모델을 고려할 수 있겠지요. 한 마디로 하자면 ‘고복지고부담’입니다.

케인즈의 경제학은 복지를 생각합니다. 그런 케인즈의 이론이 비판을 받으며 부상한 것이 지금의 자본주의에요. 이것을 수정, 보완한 자본주의 또한 나오지 않을까요? 지금은 격심한 시기입니다만, 자본주의 자체가 고쳐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알라딘 : 그렇다면 '새로운 자본주의'를 위해 밥벌이를 걱정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강상중 : 크게 세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첫 번째가 선거에 참여하기. 두 번째는 친구를 만들어야 합니다. 세 번째로, 경우에 따라, 데모에 참여해야합니다. 인터넷 등 매체를 통해 다양한 사람과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그렇게 해나가다 보면, 꼬뮌과 같은 자발적 네트워크들이 생겨나지 않을까요?

19세기,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활동하던 시기에는 영국과 프랑스에 다양한 꼬뮌들이 있었습니다. 엥겔스가 제시했던 유토피아의 모습에는 구체적인 공동체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지역화가 중요한 것이겠지요. 지역커뮤니티를 만들어 서로 의지하면서 살아갈 수 있어야합니다. 실제로 최근 일본 농업지역에서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살며 사회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직접 나서서 행동해야 할 시기입니다.

"소통 없이 자기만 생존하려 한다면 누구의 생존도 없다"

알라딘 : 소통이 키워드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지금의 20대들은 모두 10대에 IMF를 겪은 세대입니다. 선생님의 세대와 달리 양극화 사회 혹은 격차사회로 불리는 승자독식구도에서 학습한 세대이지요. 경쟁 그 자체를 내면화 한 청춘들에게 소통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1%가 되기 위한 경쟁에 내몰린 청춘 대부분은 무력감, 자괴감에 빠지고마는 건 아닐까요? 자본주의의 다른 모습을 도무지 상상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느껴집니다.

강상중 : 일단 오바마 정권의 예를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오바마 정권에 대해서는 금융 자본의 음모니 해서 여러 설이 있지만, 분명 젊은이들의 힘이 있었다고 봅니다. 한국의 노사모와 상당히 비슷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렇게 미국의 소통문제도 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지금의 1% 경쟁사회도 바꿀 수 있다는 뜻이 아닐까요?

특히 노사모와 촛불시위를 통해 볼 수 있는 것처럼, 한국에는 아직 희망이 있다고 봅니다. 촛불시위의 경우, 처음에는 중고등학생들로부터 시작하여 확산된 것이지요. 한국의 젊은이들은 고립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어른들의 가치관이 얼마나 쓰러질 수 있는지가 관건이겠지요. 소통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지금처럼 결국 경제파탄과 같은 결과만 얻을 수 있을 뿐입니다. 소통 없이 자기만 생존하려 한다면 누구의 생존도 없습니다.


* 약간의 뒷 이야기와 더 많은 사진을 보시려면 여기를 눌러주세요!

강상중 - 1950년 일본 규슈 구마모토 현에서 폐품수집상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일제 강점기 일본으로 건너가 정착한 재일교포 1세이다. 일본 이름을 쓰며 일본 학교를 다녔던 그는 차별을 겪으면서 재일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한다. 와세다 대학 정치학과에 재학 중이던 1972년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고, “나는 해방되었다”고 할 만큼 자신의 존재를 새로이 인식하게 된다. 이후 일본 이름 ‘나가노 데츠오(永野鐵男)’를 버리고 본명을 쓰기 시작했고, 한국 사회의 문제와 재일 한국인이 겪는 차별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행동한다.

재일 한국인의 사회 진출이 쉽지 않아 대학원에서 유예기간을 갖던 중 은사의 권고로 독일 뉘른베르크 대학으로 유학을 떠난다. 독일에서 그는 베버와 푸코, 사이드를 통해 ‘재일(在日)’이라는 자기규정과 문제의식이 근대화와 서구중심주의, 오리엔탈리즘이라는 보다 보편적인 컨텍스트로 이해되고 확장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 1998년 일본 국적으로 귀화하지 않은 한국 국적자로는 최초로 도쿄 대학 정교수가 되었고, 일본 근대화 과정과 전후 일본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으로 일본 지식인 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냉정한 분석과 세련되고 지적인 분위기, 호소력 강한 목소리로 많은 팬을 가지고 있다. 일본 사회에 대한 비판적 발언 때문에 강연회를 할 때마다 극우파의 공격에 대비해 배에 신문지를 넣고 다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현재 도쿄 대학 정보학연구소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재일 강상중>, <내셔널리즘>, <세계화의 원근법>, <20세기를 어떻게 넘을 것인가>, <오리엔탈리즘을 넘어서>, <두 개의 전후와 일본>, <동북아시아 공동의 집을 향하여>등이 있다.

<고민하는 힘> 도서 자세히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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