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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 작가파일 > 작가 프로필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원명 Jorge Luis Borges
 1899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출생
 1908년 「나시온 Nacion」 오스카 와일드의 단편 <행복한 왕자>를 스페인어로 번역
 1914년 가족과 함께 스위스로 이주
 1919년 스페인으로 이주, 스페인판 아방가르드인 '최후주의' 운동을 주도
 1921년 아르헨티나로 돌아와 잡지 「프리즘」을 창간
 1921년「노소뜨로스」에 울뜨라이스모강령 발표
 1923년 첫 시집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열기> 출간
 1930년 「수르 Sur」에 주요 필진으로 참여
 1935년 <불한당들의 세계사 Historia universal de la infamia> 이후 단편소설에 주력
 1937년 시립 미겔 카네 도서관 수석 사서직을 시작으로 시장검열관,영미문학교수,국립도서관장,한림원 위원 등을 두루 거침
 1942년 비오이 까사레스와 단편 추리소설집 <이시드로 빠로디의 여섯 개의 문제 Seis problemas para don Isidro Parodi> 공동 집필
 1945년 아르헨티나 문인 협회 특별상 수상
 1950년 아르헨티나 문인 협회 회장으로 선출
 1955~1973년 페론의 실각 후 국립도서관장에 임명됨
 1956년 부에노스 아이레스 국립대학 영문학 교수직 겸임, 아르헨티나 국민 문학상 수상, 시력 상실
 1961년 사무엘 베케트와 국제 출판인 협회가 수여하는 포멘터상 공동 수상
 하버드대와 소르본대 등에서 명예박사학위를 수여
 1980년 세르반테스상 수상
 1986년 스위스 제네바로 이주한 뒤 간암으로 사망
저자 홈페이지 :

책을 너무 많이 읽어서 눈이 먼 20세기 라틴문학의 대표 작가. 기호학, 해체주의, 환상적 사실주의, 후기구조주의, 포스트모더니즘의 선구자로 20세기 지성사를 이해하는 키워드를 쥐고 있다.

환상적 리얼리즘으로 흔히 정의되는 그의 문학 세계는 정통 리얼리즘이 갖는 협소한 상상력의 경계를 허문 것으로 평가된다. 노벨 문학상은 못 받았지만, 네루다, 마르케스, 파스 같은 중남미 출신 노벨 문학상 수상자들보다 선배격이다.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단편집 <낯선 순례자> 중에 이런 대목이 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칠레의 시인 파블로 네루다가 어느날 낮잠을 자다가 갑자기 일어나 외쳤다.'어떤 여자가 나에 대해서 꿈을 꾸는 꿈을 방금 꾸었다.' 콜롬비아 출신으로 역시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마르케스가 덤덤하게 받았다. '그건 이미 보르헤스가 쓴 이야기야.아직 안 썼더라도 언젠가 쓸 것이 틀림없어.' 노벨문학상을 거머쥔 남미 문학의 두 대가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를 '한 수 위'의 작가로 접어주고 들어가는 장면이다.

보르헤스는 모국어인 스페인어 외에도 영국계 할머니로부터 배운 영어를 6살 때부터 자유자재로 구사했다.제네바에서의 고등학교 시절에 라틴어와 프랑스어, 독일어를 배워 5개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게 되었다.

1919년 스페인에서 스페인판 아방가르드인 '최후주의' 운동을 주도했고, 1921년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돌아와 잡지 「프리즘」을 창간해 활발한 문예활동을 펼쳤다.

유전적 요인에 더하여 너무 많은 책을 읽은 탓으로 30대 후반부터 서서히 시력을 상실해 인생의 후반부는 암흑 속에서 지내야 했다.그러나 눈으로 보이는 세계를 잃은 대신, 눈에 보이지 않는 상상의 세계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었다.

시인으로 출발한 그는 1935년 첫 단편집 <불한당들의 세계사>를 내놓으면서 소설가로 활동했으며, 평생 한편의 장편소설도 남기지 않고 단편소설만 썼다. 상상력, 형식, 주제, 문체 등에서 독자들에게 새로운 문학체험을 제공한다.

보르헤스의 문학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즐겨 인용되는 이야기 하나. 퀴즈 하나를 상정하고 보르헤스라면 어떻게 풀까 생각해보자.'1에서 100까지 9라는 숫자가 얼마나 나올까' 아마 성급한 사람은 10번이나 11번(9, 19~99), 좀 사려 깊은 사람은 19번이나 20번(90, 91~99)이라고 대답할지 모른다.

하지만 사고력이 뛰어난 보르헤스는 한 차원 높여 소수점 이하 자리가 나오는 유리수까지 고려해 '무한'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즉 보르헤스의 작품을 재미있게 읽으려면 발상의 전환을 통해 그의 작품에 잠재된 무한의 상상세계를 즐겨야 한다는 것이다.

'20세기의 도서관' '사상의 디자이너'로도 불리는 그는 미셸 푸코,루이 알튀세, 자크 데리다, 움베르토 에코 등 20세기 서구 지성사의 핵심적 인물들에게도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

불교에도 깊은 애착과 이해를 가지고 있어서 불교 강의서를 직접 저술했으며, 일본의 짧은 시 '하이쿠'에 깊이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1976년 칠레의 독재자 피노체트가 주는 상을 받아 구설수에 올랐으며, 이 때문에 노벨 문학상도 받지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할아버지의 도서관에 태어났던 보르헤스는 38세에 밥벌이를 위해 얻은 첫 직업을 도서관 사서로 선택한 것을 비롯, 생애 대부분을 도서관 사서로 살았으며 이미 책을 읽을 수 없게 된 55세에 아르헨티나 국립도서관장으로 임명됐다.

나는 현실은 일상적인 것이고 그것이 아닌 다른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사람들의 생각이 오류라고 생각한다.지구가 생긴 이래 정열과 관념과 추측들은 일상적인 것만큼이나 현실적이었고 늘 일상적인 것들까지 만들어내곤 했다.

픽션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황병하 옮김/민음사 펴냄

<픽션들>은 2백 페이지도 채 되지 않는 얇은 책이다. 그러나 그 속에는 엄청난 상상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 그 상상은 심심풀이 환상이 아니라 삶과 세상의 미궁에 대한 깊은 통찰과 독창적인 사유로 이루어진 상상이다. <픽션들>은 20세기 문학에서 돋보이는 큰 별이다.

  이시드로 파로디의 여섯 가지 사건 (2005년)
  보르헤스 문학을 말하다 (2004년)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열기 (1999년)
  보르헤스의 불교강의 (1998년)
  셰익스피어의 기억 (1997년)
  칼잡이들의 이야기 (1997년)
  알렙 (1996년)
  모래의 책 (1995년)
  불한당들의 세계사 (1994년)
  상상동물 이야기 (1994년)